2023 동계실습 14일차 > 실습생이야기

오늘의 월평빌라 이야기 주제는 “이미지”였다. 옷을 잘 입고 다니고 잘 꾸미면 그 사람의 인상을 좋게 보고 특성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외출복을 챙겨입고 난 후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면 자신을 가꾸려는 의욕이 생겨나서 상대방이 함부로 하지 못하고 더 예를 갖추게 하며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직원의 의견이 존재함에도 당사자의 의견을 따를지 단정하게 지내도록 권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에게 직원이 의논한 바를 전하고 당사자와 의논하고 직원들과 또 의논하는 모습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전에는 주간 활동 서비스 식구들과 함께 라인댄스(노래:바다의 왕자, 풍선, 찐이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소에 나는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는데 다 함께 춰서 그런지 식구들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구분들 중 몇 명은 노래와 댄스가 익숙한지 혼자서도 잘 추시고, 주변을 서성이며 손만 흔들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눈을 마주치며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춤을 춰주셔서 감사했다.

오후에는 기획하게 될 프로그램을 위해 당사자의 욕구 조사를 실시했다. “무엇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어하기도 하고 뭐든 좋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으니 당사자의 특성이나 성향을 파악하여 2-3가지 정도의 문항을 제작한 후 선택하게 한다면 원활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무엇 활동을 하고 싶으세요?>의 주제로 미술, 요리, 춤 활동의 모양판을 동료들과 직접 제작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당사자들에게 질문했다. 

욕구 조사 후 실외활동을 나간 이용인들을 제외한 9명과 복지관 내에서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했다. 주로 프로그램은 이용인들의 욕구와 강점을 파악하여 선생님께서 해당 수업을 이용인에게 추천하거나 이용인이 직접 선택하여 해당 수업을 듣는다. 예전에는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으러 이동했는데 요즘은 강사 선생님께서 1달에 3번 복지관을 방문하여 수업을 진행해주신다고 한다. 식구분들은 글씨를 쓸 때는 표정부터 진지해지시고 강사 선생님께서 “그림을 더 크게 그려보는 건 어때요?”,“글씨를 더 작게 하면 예쁘겠는데~”라고 말씀하시면 선생님 말씀처럼 직접 해보며 발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다.

캘리그라피 수업 후에 물통을 씻기 위해 화장실에 가면서 식구분을 마주쳤는데 물통을 함께 씻어주기도 하고, 집을 가기 위해 복지관을 나서는 식구분의 모자가 헝클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예쁘게 정돈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서로를 챙겨주고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