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장애인예술단 그린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멋진 연주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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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준 남구 장애인예술단 그린오케스트라 악단장
태어난 후 36개월 차 발달장애 판정받아
6살부터 피아노·고등학생 때 바이올린
꾸준한 노력에 대회서 화려한 수상 실적
학업도 열중해 대학서 음악 전공·졸업
"장애예술가들에 꿈과 희망 주고 싶어"

"남구 장애인예술단 그린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멋진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광주광역시 남구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지연준(32)씨는 "지역사회 안에서 전문 장애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앞으로도 멋진 연주를 펼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예술활동에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장애예술가들에게 롤 모델이 돼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 씨는 태어난지 36개월이 됐을 때 발달장애(자폐성장애)판정을 받았다. 그 후로 조기치료 교육기관에서 언어와 놀이치료를 받았고, 여러 기관에서 음악치료와 미술치료도 병행했다.
6살이 되던 해 손가락 힘을 기르기 위해 피아노를 배워왔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피아노에서 바이올린으로 전공을 전향하게 된다.
여기엔 지 씨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가 한몫했다. 지씨와 지씨의 어머니는 "피아노는 독주밖에 할 수 없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바이올린을 배워 앙상블 팀에 입단하게 되면 사회성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 돼 전공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몸이 불편한 와중에 전공까지 바꿨으나 지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수많은 성과(수상)로 이어지게 된다. 학업에도 열중한 그는 광주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 음악을 전공하게 됐고 각종 대회·콩쿨에서 입상하는 등 화려한 성과를 만들었다.

또 2012년 무등예술제에서는 피아노 부문 은상을, 2015년 전국 서석예술제 전체 대상과 모차르트 한국음악콩쿨 3등, 아시아투데이 음악예술콩쿨 준대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제7회 광주 장애인 문화예술제 음악부분 대상도 수상했다.
이 같은 화려한 수상실적에는 지 씨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었다. 그는 몸살에 걸려 열이 많은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씩은 매일 같이 연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걸까. 그는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K-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광주광역시 남구청의 지원을 받아 광주광역시남구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남구 장애인예술단 그린오케스트라 악단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연준 악단장은 "저처럼 장애가 있는 분들이 연주 활동으로 평생 직업을 삼기엔 아직은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기관·기업 등에서 장애예술인들이 더욱 안정적인 여건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면서 "장애인 문화예술에 꾸준한 관심과 지역사회 연계를 위해 노력해주는 조용호 남구장애인복지관장 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남구 장애인예술단 그린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멋진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활동에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장애예술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